   수족관다이버와 게임기획자, 그리고 그의 아바타,
그 숨바꼭질같은
사랑이야기
2002년 서울, 63빌딩. 채팅게임 후아유의 기획자 형태는 2년 넘게 준비해온 게임의 오픈을 앞두고 테스트 참가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노심초사하던 중, 게시판에서 후아유를 비방하는 ID 별이의 글을 읽고 분개한다. 그런데 그녀가 같은 건물의 수족관다이버라는 것을
알고는 베타테스터 인터뷰를 빙자하여 찾아갔다가 엉뚱하고 당돌한 그녀에게 필이 꽂힌다.
인어쇼를 히트시키기 위해 연습에 열중인 수족관
다이버 인주. 한때는 국가대표 수영선수였지만 부상을 당한 이후로 63수족관 다이버로 일하는 그녀는 후아유 인터뷰차 찾아온 형태에게서 옛
남자친구의 눈빛을 느낀다.
형태는 멜로라는 아바타로 자기를 숨기고 인주의 게임파트너가 되어 접근하는데, 온라인과 현실 양쪽에서
그녀를 알아가는 아슬아슬한 게임을 즐기면서 점점 그녀에게 빠진다. 그러나 인주는 자기를 너무나 잘 알아주는 게임속 파트너 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현실속의 형태는 게임으로 떼돈 벌려는 이기적인 속물 취급 한다.
그러던 중 전혀 알 수 없었던 인주의 아픔을 발견하면서
사랑을 느끼게 되는 형태, 멜로가 형태라는 사실을 모르고 게임속의 멜로에게 빠져있는 인주의 환상을 깨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인주는 현실의
형태에게는 마음을 닫아버린다. 게임 속에서는 둘도없는 커플이지만 현실에서는 싸우고 엇갈리기만 하는 두 사람...
형태는 자신의
아바타에게 질투를 느끼며 마침내 자신이 멜로였음을 고백하려 하지만, 멜로를 만나고 싶어하는 그녀 앞에서 자기의 아바타보다도
무력한데..... 
<후아유>는 2001년과 2002년의 엽기, 폭력을 뛰어넘어 2002년 한국 젊은이들의 사랑을 정면으로 다룬다. 인터넷과 휴대폰이
생활화된 현 20代의 생활방식과 사랑법은 이전 세대와 경계선에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사랑을 이야기한 영화는 부재했다.
엽기,
폭력, 신파로 왜곡된 젊음이 아니라 새로운 청춘 영화를 표방하는 <후아유>는, 젊은 남녀와 남자의 가상인물인 아바타 사이에 벌어지는
둘만의 삼각관계, 그 숨바꼭질같은 사랑이야기라는 독특한 드라마로 새로운 사랑법을 이야기한다.
<후아유>는 감각적이고
모던한 스타일과 스피드로 멀티미디어 시대 20代의 감성을 대변하고자 한다. 멜로 장르에 젊음의 실체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멜로영화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시각과 시도가 요구됐다. 초단위로 움직이는 젊은이들의 호흡에 맞추기 위해 카메라는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또, 인디음악의 숨겨진
명곡을 선곡하고, 한국 대중가요를 리메이크한 모던락은 현재 젊은이들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후아유>는 게임,
채팅, 아바타로 상징되는 20代의 문화적 코드를 녹였다. 최초로 3D아바타 채팅게임을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채택하였으며, 공감대를 증폭시키기
위해 젊은이들의 거리인 압구정,대학로 등을 게임 안에 그대로 재현시키는 그래픽을 구사한다. 우리 시대 젊은 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문화를 신선한
발상으로 재해석하여 젊음의 첨단을 구현한다.
<후아유>는 정보통신 강국 대한민국의 시대상을 문화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영화이다. 인터넷인구 2500만명,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 세계 1위, 휴대폰, 인터넷, 모바일, 네트워크가 생활화된 한국의
정보통신문화.
그 문화 속의 젊은이들의 사랑법은 특별하다. 감정을 24시간 연결시켜놓고 사랑도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적극적이면서도
자기방어적인 네트워크 만남을 이어가는 네트워크 세대들. 후아유는 한국 20代대의 네트워크 생활을 심도있게 표현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