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야. 그녀를 찾으면, 더 이상 널...사랑해선 안되겠지?"
기상 캐스터
진수는 얼마 전 교통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부분 기억 상실증 때문에 너무나 사랑했다는 '그녀'가 생각나지 않는다...
진수는 대학 친구이자 친구의 연인이었던 연희에게 도움을 청한다.
진수의 친구 상인과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연희야말로 상처뿐인
옛사랑의 시간을 다 잊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친구를 위해 지난 기억들을 하나 하나 되새겨 보기로 한다.
하지만 추억을 찾기 위한
만남이 거듭될수록 진수와 연희는 서로에게 끌린다. "옛날은 다 잊어버리고만 싶었는데... 이제 생각하니 다 소중한 기억이야. 그 속엔... 너도
있거든"
연희는 진수에 대한 감정을 애써 누른 채 진수의 연인을 찾아주려 애쓰지만, 급기야 진수는 새로운 사랑을 위해 과거의
기억을 포기하려 한다. "나, 이제 기억을 찾고 싶지 않아. 네가 있으니까..."
진수는 새로운 사랑과 추억 속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연희 역시 안타까움과 설레임의 마음으로 그를 지켜보는데....  진수는 내일의 날씨를 알려주는 기상 캐스터. 하지만 부분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다. 어제 날씨가 어땠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그에게 내일을 예보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한편, 그의 기억을 찾아주고픈
여자 연희는 잃어버린 물건을 보관했다가 돌려주는 지하철 유실물 센터 직원. 무표정하게 왔다가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 지하철.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목적인 그 공간에서 유실물 센터는 눈에 띄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는 곳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에겐 너무나도 절실한 곳. 잃어버린 것이 소중한 것일수록 더 기대게 되는 곳이다. 이런 묘한 대조 속에서 영화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어보지만 누구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우리네 모습과 소중하게 돌아보고픈 과거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한다.
특유의 상쾌한 미소와
모던한 이미지로 수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정재, 그리고 카리스마와 가녀림, 두 가지 아름다움을 함께 지닌 장진영이 만났다.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볼 수 있는 두 사람의 공통점은 연기와 표정에서 여태까지의 무게를 확 덜어냈다는 것! 이정재는 터프가이에서
모든 여성들이 사랑하고 싶어하는 부드러운 남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평소 말투와 걸음걸이까지 바꿨다고...
뚜렷한 목표가 있지만
친구를 위해선 빙 둘러 갈 줄 알고, 도시의 삶에 익숙하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은 기상캐스터 진수를 연기하는 이정재에게서 '멋진 남자' 이전에
'멋진 인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각종 영화 전문지 설문에서 가장 유망한 여배우로 선정된 장진영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받는
드문 케이스. 하지만 그녀에게서 <소름>의 강하고 어두운 모습과 <반칙왕>의 강단있는 이미지만 떠올린다면 큰 실수!새로운
사랑 앞에서 설레면서도 머뭇거리는 여인의 한껏 귀엽고 수줍음을 <오버 더 레인보우>의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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